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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 흑역사 속 간부들의 USB 비밀

어느 날 오후 2시 17분, 신촌의 한 노래방 룸에서 나는 잔 음료를 두 개째 챙겨놓고 슬라이드 7을 보았다. 야마내가 놓아둔 맥북 에어 13인치 2012년형에 담긴 건, 스노든이 말한 "원본"과 언론에 나간 버전 사이의 괴리였다.

"이건 다른 레벨의 증거다." 야마내가 천천히 말했다. 그의 손끝엔 아직도 공 던지기로 남은 힘이 묻어 있었지. 우리는 두 시트를 비교했어. 스노든이 직접 만든 원본에는 미국 국무부 인증 번호가, 언론에 나간 건에는 그만 뺏겼다.

슬라이드 7의 오른쪽 하단엔 특별한 에러코드가 찍혀 있었어. "ERR-PRIVACY-BREACH-LEVEL4"라는 문구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를 넘어, 누군가의 의도를 드러내는 건강 진단서처럼 느껴졌지. 이건 단순한 정보 유출이 아니었다.

야마내가 손끝으로 스크린을 가리켰다. "봐. 여기 보니? 캐나디아 플랫폼과의 데이터 공유 계약서가 빠졌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노래방 MC가 마지막 곡을 발표할 때처럼 낮고 진지했어.

그 순간 문이 열리더군요. 우리 앞에 서 있던 건, 공 덜린 청년이었는데 손엔 완전히 다른 슬라이드를 쥐고 있었어요. "형님, 이건 뭐예요?" 그 녀석의 눈은 아직도 신기한 빛으로 반짝였죠.

나는 잠시 생각에 젖어 있었습니다. 야마내와 나 사이에 흘러가는 공기만이 답을 말해주고 있었죠. 정보라는 무게감과 청년의 순수함은 마치 노래방 룸에서 흐르는 음악처럼 자연스럽게 섞여갔습니다.